제525화 발 따뜻하게 하기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채연희는 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일어서서 두 눈이 빨갛게 부시혁을 향해 소리쳤다. "부시혁, 고유나가 죽었어!"
부시혁도 채연희가 갑자기 주동적으로 그에게 말을 걸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윤슬과 장비서도 따라서 멈췄다.
부시혁은 차갑게 채연희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너는 전혀 슬프지 않니?" 채연희는 가슴을 치며 화가 나서 물었다.
부시혁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고 감정 없이 말했다. "슬프지 않아요, 저는 그녀가 죽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뭐?" 채연희는 그의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다.
다행히 고도식이 제때에 일어서서 그녀를 부축했다 ."부시혁, 네가 그렇게 말하면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유나가 어찌 됐든 너와 같이 있었잖아, 지금 유나가 죽었는데, 너는 오히려 이런 말을 하다니, 너... 너는 정말 사람이 아니야!"
"제가 무정하다고요?" 부시혁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온몸에 냉기가 넘쳤다. "저와 윤슬은 원래 펜팔이었어요.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함께 할 것이었고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부부가 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고유나는 무슨 짓을 했어요? 그녀는 윤슬을 사칭하고 윤슬의 신분으로 저와 만나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 저에게......."
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갑자기 멈추고 눈에서 복잡함이 스쳐 지나갔다. 이어 말했다. "만약 고유나가 다른 사람에게 시킨 그 일이 없었더라면 제가 그녀와 함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예요!"
(무슨 말이야?)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혹스러워 부시혁을 보았다.
그는 방금 고유나가 다른 사람을 시켜 그에게 무슨 일을 하게 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가 고유나와 함께 했다고 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윤슬은 고개를 돌려 장비서를 보았다.
장비서는 그녀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알아차리고 당황한 눈빛으로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빛을 피했다.
그리고 이것은 윤슬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했다.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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