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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신비로운 앨범

그녀가 이렇게 바로 들어가는 걸 보니, 육재원은 만약 자신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남자도 아니고 여자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택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고택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탓에 거미줄과 먼지가 곳곳에 있었고 영화에서처럼 귀신이 나오는 집 같았다. 어쩐지 방금 육재원이 귀신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니. 윤슬은 탁자 위의 먼지를 닦으며 생각했다. “슬아.” 육재원의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윤슬은 손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왜?” “네 외할아버지 노트는 어디에 있어?” 육재원은 어디에서 구했는지 모를 긴 빗자루를 손에 들고 흔들며 물었다. 그의 말에 윤슬은 서재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있어. 하지만 너무 더러워서 청소부터 해야 할 것아. 노트는 이따가 가지러 가자.” “응. 청소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에 여기서 지낼 수도 없겠어.” 육재원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윤슬은 트렁크를 열고 안에서 수건 몇 장을 꺼내며 말했다. “그럼 시작하자.” “응. 넌 책걸상 같은 걸 닦고, 난 거미줄과 바닥을 쓸게.” 육재원은 빗자루를 휘두르다 멈추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내가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올게.” 말을 마친 그녀는 수건을 들고 뒤뜰로 갔다. 그곳에는 오래된 우물 하나가 있는데, 그 안에는 일 년 내내 물이 있다. 곧 두 사람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서 어느새 오후 4시가 되었고, 두 사람은 그제야 큰 정원을 깨끗이 청소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쳐 쓰러졌고, 한 사람은 구식 팔걸이 나무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육재원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슬아, 나...... 나 지금까지 이렇게 청소를 많이 한 건 처음이야. 힘들어 죽겠어.” “미안해, 재원아. 수고했어. 이따가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윤슬도 힘들어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육재원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나 생선 요리 먹고 싶은데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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