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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그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윤슬은 육재원의 까만 두 눈을 바라봤고 그 눈은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을 꿰뚫어볼 것만 같았다. 결국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인정했다. “맞아, 약간 화난 거. 재원아, 남자들은 다 말을 하다마는 것을 좋아해?” “무슨 말이야?” 육재원은 눈을 껌뻑이며 물었다.. 윤슬은 차창에서 손을 내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분명 무슨 말을 하려고 해놓고 절반만 하곤 다른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서 갑자기 말을 안 하는 거 말이야.” “그렇구나. 그래서 이런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한 거야?” 육재원은 입꼬리를 씰룩 걸렸다. 윤슬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농락당한 기분이 들잖아.” 육재원은 그녀를 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슬아, 너 요즘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뭐?” 윤슬은 어리둥절했다. “어디 가?” “부시혁에 관련해서 말이야.” 육재원은 다시 핸들을 잡으며 말했다. “이혼한 후 부시혁에 대한 너의 태도는 항상 차가웠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하지만 요 며칠 부시혁을 대하는 태도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지 않아?” 그의 말을 들은 윤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재원아, 네가 잘못 본 거야.” “잘못 보지 않았어. 난 분명히 봤고 방금 그것이 증거야.” 육재원은 그녀의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만약 전이었다면 부시혁이 말을 절반만 해서 너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넌 화내지 않았을 거야. 그저 미친 새x라고 생각했을 테지. 왜냐하면 넌 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으니까 화를 내지 않은 거야. 하지만 넌 지금 화가 났잖아. 그게 무엇을 설명할까? 네가 그 사람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거야.” 육재원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슬은 동공을 움츠렸다. 그녀가 부시혁을 신경 쓴다고?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녀는 이미 진즉에 그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어떻게 그를 신경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윤슬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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