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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윤슬이 실명하다

장용은 자신의 말이 이미 전해지자 육재원 혼자 이해할 수 있게 부시혁의 휠체어를 밀며 옆의 병실로 걸어갔다. 육재원이 이해하기까지는 2분 정도 걸렸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부시혁 두 사람의 목소리는 이미 사라졌다. “젠장!” 육재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부시혁 이 녀석은 정말 염치없다. 낮에는 슬이더러 병원을 옮기라고 하더니 슬이가 옮길 수가 없자 자기가 옮겨오다니. 이렇게 뻔뻔스러운 건 정말 사람을 돌게 만든다! 육재원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됐는데 그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부시혁을 쫓아낼 수도 없지 않은가? 이 병원은 그의 것이 아니고 부시혁을 쫓아낼 능력도 없었다. 지금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간병인에게 그가 떠난 후, 부시혁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고 부시혁이 윤슬과 접촉할 기회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에 육재원은 몸을 돌려 빠르게 병실로 들어갔다. 간병인이 여러 번 간호사 외에 그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 주지 않겠다고 담보한 후에서야 그는 마음 놓고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시혁은 이 병원의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장용이 그의 휠체어를 밀고 윤슬 병실 앞에 왔다. 장용은 손을 들어 노크했다. 간병인은 문 앞으로 다가온 후, 유리창을 통해 장용을 보며 물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장용이라고 합니다. 저희 대표님은 윤슬 아가씨의......” 장용은 미간을 찌푸렸고, 부시혁의 신분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몰랐다. 전 남편이라고 한다면 부시혁이 분명 기분 나빠할 것이다. 남자친구라고 하자니 그것도 아니었다. 친구는...... 윤슬 아가씨가 부시혁 대표를 친구로 인정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리고 부시혁 대표도 분명 윤슬 아가씨와 친구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호칭은...... 장용이 이 공을 부시혁에게 던져 부시혁 스스로 칭호 하나를 생각해 내라고 할 때 안에 있던 간병인 갑자기 경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장 씨라고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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