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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어색한 두 사람

부시혁의 말을 들은 윤슬은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한참 후, 윤슬을 그의 말이 조금 웃겨웠다.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면? 누가 시키기라도 했단 말이야? 윤슬은 부시혁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시계를 보며 말을 돌렸다. “부 대표님, 회의 시간이 다 됐습니다.” 부시혁은 윤슬의 태도에서 그녀가 그의 말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 두 사람은 동시에 회의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장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이 어색한 사이가 된 것에 고유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회의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부시혁은 신에네지에 대한 프로모션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동안 윤슬은 신에네지에 관한 지식을 배우려고 대학교 수업 시간에도 참석했다. 오늘 회의 내용을 그제야 조금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회의는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부시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윤슬씨만 남고, 다른 사람은 그만 가보셔도 좋아요.” 물건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한 윤슬은 그의 말을 듣고 하던 행동을 멈췄다. 그는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그가 왜 자신을 남으라고 했는지 몰랐다. 다른 사람도 부시혁이 윤슬만 남으라고 하는 의도가 궁금했지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보고 회의실을 나갔다. 회의실의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윤슬은 다른 사람의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대표님이 왜 윤 대표만 남으라고 했지? 진짜 바람이라도 피는 거야?” 윤슬은 썩소를 지었다. 진짜 무서운 사람들이네. 바람? 아무 생각이나 하는 사람들이야! 윤슬은 태양혈을 누르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부시혁을 보며 물었다. “부 대표님, 왜 저를 남으라고 하신 거죠?” “아무 일도 아니야.” 그녀의 곁에 다가와 발걸음을 멈춘 부시혁의 눈빛이 그녀의 책상 위에 있는 노트에 향했다. “다 알아들었어?” 그의 눈길을 따라 시선을 멈춘 윤슬은 노트에서 손을 치웠다. “조금, 이따 다시 검토해 봐야죠.” 다음 현장 실습에 가야 하는 윤슬은 모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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