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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퇴출

“별일은 아니고 그냥 네가 걱정돼서.” 부시혁의 뜨거운 눈빛에 윤슬의 눈동자가 반짝였지만 곧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 애써 모른 척 한다는 걸 눈치챈 부시혁은 또다시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냥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래. 부담 갖지 마.” “알아요. 그래도...” 윤슬이 입술을 깨물고 뭔가를 말하려던 그때. “대표님, 큰일 났어요!” 이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박 희서가 부랴부랴 들어왔다. 박희서의 다급한 모습에 윤슬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무슨 일이죠?” “고유나... 고유나 그 여자가...” 어찌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박희서는 숨을 고른 뒤에야 말을 이어갔다. “고유나 그 여자가 라이브 방송을 하겠데요. 대표님한테 어떻게 당했는지 전부 밝히겠다는데요?” “뭐라고요?” 순간 부시혁도 미간을 찌푸렸다. 그제야 부시혁의 존재를 발견한 박희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SNS 계정에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어요. 11시 10분에 시작한다는데요?” “11시 10분...” 시간을 확인한 윤슬의 표정이 더 굳었다. 10분밖에 안 남았잖아. “대표님, 어떻게 하면 좋죠?” 박희서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윤슬에게 물었다. “고유나가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없게 조치를 취할까요?” “안 돼요!” 윤슬과 부시혁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 모습에 당황한 박희서는 눈이 커다래져서는 윤슬과 부시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두 사람... 언제부터 이렇게 한마음 한뜻이었데? 동시에 똑같은 말을 한 윤슬, 부시혁 또한 살짝 당황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표정 관리를 하는 윤슬과 달리 부시혁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역시 슬이랑 나는 통하는 게 있다니까. “부 대표님 말씀이 맞아. 라이브 방송을 못 하게 막는 건 안 돼.” 윤슬이 진지한 얼굴로 설명을 이어갔다. “나한테 당한 과정 전체를 설명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상태예요. 지금 라이브 방송을 못하게 막으면 괜히 우리가 켕기는 게 있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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