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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고도식의 아내를 저주하다

고도식은 의식을 잃은 고유나의 모습을 보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하느님이 눈이 멀어서 유나가 저렇게 된 거야, 우리 계획도 다 망했어!” 고도식의 아내는 고도식을 째려보며 말했다. “지금 딸이 저러고 있는데 그 소리가 나와요? 유나 걱정은 안 해요?” “걱정 안 했으면 병원에 오지도 않았지. 지금 인터넷에서 유나가 당하는 동영상이 이미 퍼져서 시혁이도 봤을 테니 이제 파혼은 따 놓은 당상이야.” 고도식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고도식의 아내도 마침내 심각성을 깨닫고 울음을 그치고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해요?” 고도식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떡하긴! 운명에 맡겨야지!” ‘부시혁이 고유나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이 생겼으니 부시혁도 당연히 파혼을 할 것이다. 어떤 남자가 이런 여자와 함께 살고 싶어 할까?’ 파혼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두 비웃을 것이다. “정말 파혼해요?” 고도식의 아내는 파혼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 파혼하면 사모님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럼? 우리가 먼저 파혼 얘기를 꺼내야 해, 지금 단톡에 있는 사람들이 유나한테 일어난 일을 알고 있어. 만약 우리가 먼저 파혼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우리를 더 비웃고 무시하고, 뒤에서 우리가 부가 집안에 무릎 꿇었다는 말을 할 수도 있어.” 고도식의 아내가 또다시 울먹거리며 말했다. “도대체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야!” 고도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색이 좋지 않은 고유나의 얼굴을 쳐다봤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이게 다 고유나 때문이다. 조용히 집에 있으면 안 되나? 기어코 밖에 나가서 일을 저질러서 고가 집안 망신을 시키다니...’ 이때, 고도식의 비서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고도식이 비서를 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서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고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병원 밖에 기자들이 유나 씨 소식을 들으려고 몰려왔어요.” 비서의 말에 고도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고도식이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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