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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고유나, 처참하게 무너지다

남자 무리는 흥분하며 고유나의 옷을 찢었다. 고유나는 정신을 차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쳤다. “저는 FS 그룹 사장 전처가 아니에요! 당신들이 잘못 알았어요! 저는 윤슬이 아니에요!” 고유나는 이제야 자신이 왜 납치가 되었는지, 남자들이 왜 ‘도와준다’라는 말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바로 남자들은 고유나가 윤슬인 줄 알았던 것이다. 남자 무리들은 고유나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췄다. 주사기를 가지고 있던 남자가 물었다. “네가 윤슬 아니야?” 고유나가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고유나예요, 당신들 고용주 친구예요!” “그게...” 남자 무리들의 시선은 뒤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에게 향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 여자 말 듣지 마세요, 거짓말이에요, 고용주가 윤슬 손목에 빨간 점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 저 여자 손목에 빨간 점이 있는데 저 사람이 윤슬 아니면 누구예요? 윤슬은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 자기가 윤슬이 아니라고 속일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절대 저 여자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돼요!” 남자 무리들이 고유나의 손목을 보니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남자의 말대로 빨간 점 하나가 있었다. 고유나도 자신의 손목에 있는 점을 보고 당황했다. 고유나는 윤슬의 손목에도 자신과 똑같은 빨간 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 손목에 빨간 점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분명 뭔가 있을 것이다. 고유나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주사기를 들고 있던 남자가 고유나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좋아, 네가 감히 우리를 속여? 당장 처리해!” 남자의 명령에 무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유나를 향해 무섭게 달려갔다. 창고 밖, 임이한과 유신우는 아무런 표정 없이 고유나의 처절한 비명 소리를 듣고 있었다. 임이한과 유신우는 이것은 모두 고유나 자신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고유나에게 윤슬을 건드리라고 했는가! ...... 화려한 불빛들이 밤거리를 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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