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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이제 사랑하지 않아

고도식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게 말은 바로 하죠? 그쪽이 먼저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 고도식의 말에 건달의 눈이 더 커다래졌다. “뭐요? 내가 부딪혔다고? 아니, 이 아저씨가 말이면 단 줄 아나. 아저씨가 앞도 제대로 안 보고 다녀서 나랑 부딪힌 거 아니에요! 안 되겠다. 가뜩이나 기분도 안 좋은데 아저씨, 오늘 좀 맞읍시다.” 말을 마친 건달은 바로 고도식을 향해 뺨을 날려버렸다. 50이 넘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맞은 적은 처음인데다 남자의 팔힘이 너무 세서인지 눈앞에 별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고도식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남자는 어느새 자취를 감춘 뒤였다. 뒤늦게 밀려오는 치욕감에 고도식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저 자식... 내가 얼굴 다 기억했어. 이번 일만 제대로 처리하면 바로 cctv 영상부터 확인해야겠어... 오늘 맞은 이 따귀 10배, 100배로 돌려줄 거야! 얼굴을 어루만지던 고도식이 차에 타고... 잠시 후 건달과 성준영이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님, 여기 머리카락이요.” 건달이 휴지에 싼 머리카락을 건넸다. 방금 전 껄렁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공손한 태도였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받아든 성준영이 수표 한 장을 건넸다. “수고했어요.” “수고는요. 앞으로도 이런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건달은 수표를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은 뒤 바로 성준영을 향해 굽신거렸다. “그럼요. 그럼 이만 가보세요.” “네.” 건달마저 자리를 뜨고 성준영은 방금 전 고도식이 따귀를 맞던 곳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마침 지하주차장에서 고도식의 차를 발견한 성준영은 평소 알고 지내던 건달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전 상황을 연출했던 것이었다. 강약약강이라고 평소 기고만장하던 고도식이 건달 앞에서는 쩔쩔 매는 표정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일을 마친 성준영이 부시혁의 사무실로 들어오고 역시 성준영을 발견한 부시혁은 어젯밤 늦게까지 윤슬과 함께 있던 성준영의 얼굴이 떠오르며 순간 표정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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