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헤어질 거야
한편 왕수란은 부시혁의 언짢은 표정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혼자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유나가 너 퇴원했다는 소식 듣고 직접 여기까지 온 거야. 입원내내 유나 만나주지도 않았다면서. 무슨 일로 싸웠는지는 모르지만 사랑 싸움도 너무 오래 끌면 안 좋아. 오늘 마침 퇴원했겠다 두 사람 얘기도 나누면서 서로 화해해. 아, 참. 유나는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
“아니요. 됐습니다.”
하지만 부시혁은 단호한 말투로 왕수란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부시혁의 차가운 모습에 고유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혁아.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거야? 왜 이렇게 차갑게 구는 거냐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얘기해 줘. 고칠게. 응?”
가슴을 움켜쥔 고유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한편, 육경자도 부민혁도 그 이유가 궁금한 건 마찬가지였기에 역시 부시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너 잘못한 거 없어.”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건 부시혁 자신의 문제였다. 이제 더 이상 고유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고 그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고유나를 마주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만남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고유나만 보면 이성과 감성이 전부 걷잡을 수 없이 끌려가는 기분이 더러웠다.
다시 생각해 보면 고유나가 퇴원하고 내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윤슬을 내보낸 행동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때 윤슬은 그의 와이프였다. 아무리 윤슬을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그리고 고유나는 몇 번이나 윤슬에게 상해를 입히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었다. 아무리 다른 인격이 저지른 일이라지만 그건 분명 범죄, 그럼에도 단 한 번도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게 이상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니.
이번 교통사고를 겪고나서야 부시혁은 이 모든 것이 이상함을 느꼈다. 바보 같은 걸 넘어 그의 인식 자체를 넘어서는 행동이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그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그건 진짜 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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