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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부시혁의 양털 한 덩이를 뽑았구나!

“윤슬 아가씨, 너무 하시네요.” 고유나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영상 일은 우리 아버지가 이미 사과를 했는데 왜 그만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내 남자친구가 준 청혼 목걸이도 뺏고 싶어요?” 윤슬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 “저랑 부시혁 대표가 이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가씨랑 부시혁 대표가 그런 사이가 되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모님이 되고 싶어 안날이 나서 그를 호시탐탐 노린 줄 알겠어요!” “무슨 헛소리예요. 분명 당신이......” “그리고 고유나 아가씨, 전 뺏을 생각이 없어요.” 고유나가 아직 몇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윤슬이 말을 잘라버렸다. “당신이 기어코 저에게 감사 선물을 주겠다고 하필이면 제가 그 푸른 태양의 심장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에요.” “......” 고유나는 그녀의 말에 말을 잇지 못했고 입술을 깨문 채 그 자리에 서있었다. 낯빛은 갈수록 창백해져 마치 시들어 가는 하얀 꽃송이 같았다. 이런 모습을 보던 육재원은 속이 후련해 하마터면 윤슬에게 박수를 보낼 뻔했다. “부시혁 대표, 한 마디 해야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어떡해.” 육재원이 부시혁을 향해 말했다. “설마 당당한 부시혁 대표도 뱉은 말을 안 지키는 사람인가?” 부시혁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른 후, 그는 푸른 태양의 심장이 담긴 보석함을 윤슬에게 건넸다. 그 모습을 본 고유나는 다급한 나머지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시혁, 이건 네가 나한테 청혼하려던 목걸이야. 이걸......” “오늘은 아버님이 네가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걸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파티야. 분위기를 깨는 건 좋지 않아.” 부시혁은 무거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냥 목걸이일 뿐이야. 나중에 장용더러 더 좋은 걸 구해오라고 해서 너에게 청혼할게.” 그의 말을 들은 하객들은 하나같이 부러워했다. “역시 고유나 아가씨가 복이 있네. 아무리 구하기 어려운 보석이라도 부시혁 대표가 어떡해서든 구해줄 거야!” 고유나를 칭찬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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