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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누가 진짜 은인일까요

간호사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임 주임님.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어요.” “됐어요. 빨리 환자 손 치워주세요.” 임이한은 그녀를 귀찮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간호사가 윤슬의 손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며 치우려 했다. 임이한은 그 모습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윤슬의 손목 맥박에 가까운 곳에 붉은 반점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한 임이한의 얼굴빛이 변했다. “잠깐!” 깜짝 놀란 간호사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임... 임 주임님 왜 그러세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임이한은 수술칼을 내려놓은 후 윤슬의 손을 빼앗은 뒤 붉은 반점을 자세히 관찰했다. 왜 그녀의 손목에도 붉은 반점이 있는 거지? 눈썹을 찡그리며 엄지손가락으로 윤슬의 붉은 반점을 힘껏 문질렀다. 진짜 붉은 반점일까? 아니면 붉은색 물건이 우연히 그녀의 손목에 묻은 것일까? 그가 아무리 문질러도 그 붉은 반점은 여전히 그녀의 손목에 찍혀 있었다. 이 붉은 반점은 진짜 그녀의 손목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는 손가락으로 반점의 볼록한 모양도 느낄 수 있었다. 임이한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윤슬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윤슬의 두 눈이 그때 그를 구해준 어린 소녀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손목에 있는 붉은 반점마저 똑같았다. 그녀와 고유나, 대체 누가 자신을 구한 소녀일까? 머리를 움켜쥔 임이한은 혼란스러웠다. 고유나의 붉은 반점과 두 눈을 처음 보았을 때, 자신을 구한 소녀가 고유나라고 확신했다. 윤슬의 붉은 반점과 두 눈을 확인한 지금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 임이한이 환자의 손을 꼭 쥔 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간호사가 물었다. “임 주임님. 왜 그러세요?” “괜찮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임이한이 말했다. “장비를 모두 치워주세요.” “치우라고요?” 깜짝 놀란 간호사가 물었다. “수술 안 하실 거예요?” “네. 하지 않겠습니다.” 임이한은 윤슬을 보며 말했다. 고유나와 윤슬이 누가 어린 소녀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까지 그는 윤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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