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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커플시계

의사가 손을 멈추더니 윤슬을 보다가 담담한 얼굴을 한 부시혁을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자신은 힘을 세게 주지 않아 아플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남자의 표정을 봐도 아픈 사람의 표정 같지는 않았다. 고개를 저은 의사는 그저 아내가 남편을 걱정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손에 힘을 풀고 안마하기 시작했다. 한참 안마를 하던 의사가 약 상자를 열더니 약을 찾아 드레싱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윤슬은 똘이의 등을 토닥이며 일어섰다. “선생님, 저 사람 발 괜찮은 거죠? 뼈에 문제 생긴 거 아니죠?” 의사는 부시혁의 발을 소독하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저 가벼운 찰과상이랑 인대가 늘어난 것이니 반달 동안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윤슬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다행이네요.” 부시혁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윤슬은 그나마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낄 수 있었다. 부시혁이 스스로를 구하는 김에 윤슬을 구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윤슬은 부시혁 덕분에 목숨을 구했기에 그의 발이 정말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시혁은 안도의 미소를 짓는 윤슬을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내가 다치지 않아서 기뻐하는 건가?’ “왜요?” 부시혁의 시선을 느낀 윤슬이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부시혁이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윤슬도 어깨를 으쓱하더니 부시혁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몇 분 뒤, 드레싱을 마친 의사가 일어서며 말했다. “상처 부위에 물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내일 약 바꿔주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윤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의사를 배웅하고 온 매니저가 커다란 건담과 상자 하나를 들고 오더니 죄송한 얼굴로 윤슬과 부시혁을 보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의 소홀함 때문에 두 분이 다치게 되었으니 이 자그마한 보상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매니저가 건담을 건네며 말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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