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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관리 권한

윤슬의 질문에 박희서가 바로 대답했다. “단 이사님, 왕 이사님이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요.” 잠시 후 회의실 문이 열리고 단한영이 왕 이사와 함께 들어왔다. “단 이사님, 늦으셨네요.” 하지만 단한영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의자에 털썩 앉았다. “볼일이 좀 있어서. 우리 조카님, 그런 일로 날 나무라려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죠.” 윤슬이 싱긋 미소 지었다. 물론 윤슬도 단한영이 기선제압을 위해 일부러 늦게 온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 실컷 웃어둬. 잠시 후에는 웃고 싶어도 웃음이 안 나올 테니까. “좋습니다. 다들 도착하셨으니 회의를 시작하죠. 저번...” 윤슬이 회의를 시작하려던 그때, 단한영이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오늘 에너지 기술 협력 프로젝트 선발 결과가 나온다고 했었지? 이제 결과를 말해 줄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러니까요. 어서 결과부터 말씀해 주시죠.” 단한영 이사를 지지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그 모습에 윤슬이 미간을 찌푸리자 윤슬을 지지하는 이사가 책상을 두드렸다. “그만하세요. 윤 대표님이 알아서 말씀하시겠죠. 조용히 기다리면 뭐가 덧납니까?” “왜 기다려야 하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프로젝트 결과 아닌가요?” 단한영 쪽 사람이 바로 반박했다. 단한영 또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윤슬을 바라보았다. “슬아, 다들 결과가 아주 궁금한 것 같은데 일단 결과부터 말하는 게 어때?” “그러니까요. 얼른 알려주세요.” 단한영 쪽의 억지에 윤슬을 지지하는 이사들이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작작 하세요!” “이 이사님, 흥분하지 말고 앉으세요. 저렇게나 알고 싶어 하시는데 알려드리는 게 맞죠. 그렇지 않아도 오늘 회의에서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윤슬이 차가운 눈빛으로 단한영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한편,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의기양양하던 단한영은 의미심장한 윤슬의 미소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뭐야? 저 자신만만한 표정은? 정말 프로젝트를 따낸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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