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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 폭력사건

부민혁이 부랴부랴 내려가 문을 열고 승마장에 도착한 성준영과 육재원은 고유나를 담은 주머니를 승마장 바닥에 대충 던져버렸다. 이때 윤슬이 다가와 물병에 담긴 물을 주머니에 들이부었다. 찬물 세례에 주머니에 담긴 고유나도 눈을 번쩍 떴다. 작은 공간 안에서 몸을 움찔거리던 고유나는 손바닥에 느껴지는 거친 섬유의 촉감에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설마... 보쌈이라도 당한 거야? 주머니에서 나가기 위해 버둥거리던 고유나가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부민혁, 네가 윤슬이랑 한편을 먹고 나한테 이런 짓을 해?” 별장에 있는 사람들은 7명뿐, 그 중에서 고유나에게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윤슬뿐이겠지. 윤슬 옆에 서 있던 부민혁이 속삭였다. “누나, 어떡하죠? 우리가 한 거 눈치챈 것 같은데요?” “바보야. 그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육재원이 부민혁의 꿀밤을 때리고 바로 도망쳤다. 나이는 어려도 농구 선수라 그런지 몸도 좋고 키도 훨씬 더 커 부민혁에게 맞는다면 며칠은 얼얼할게 분명했으니까. 또 어린 아이처럼 투닥이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윤슬이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 다 그만해.” 그제야 두 사람 다 조용해지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고유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윤슬, 정말 너였어! 네가 감히 날 납치해?” “못할 게 있나요.” 윤슬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실렸다. “그쪽이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 봐요. 이 정도 반격은 해줘야 내 마음이 풀리지 않겠어요?” 윤슬의 말에 말문이 막힌 듯한 고유나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시혁이가 알면 어쩌려고!” “알면요? 알든 말든 상관 없는데요?” “하,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한 거 알면 시혁이는 널 더 혐오하게 될 거야.” “더 혐오하라고 해요.” 윤슬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하고 옆에 있던 육재원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고유나 씨, 지금 그걸 도발이라도 하는 겁니까? 아직도 우리 자기가 부시혁 그 자식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 아니요. 부시혁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고요.” 육재원의 말에 고유나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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