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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보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어

이덕규는 육재원에게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기에, 육재원은 이덕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평소 느긋한 성격의 이덕규가 이렇게 빠르게 일을 처리한 걸 보면, 이덕규가 얼마나 육재원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육재원이 부탁한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육재원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윤슬은 이덕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윤슬은 육재원의 말을 듣고서야 이덕규가 일 처리 속도가 느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도 자기 일을 이토록 신속하게 처리해 줄 줄이야. 그녀는 조금 감동하였다. [아마도 재원이 네가 부탁했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처리한 거겠지. 물론, 이덕규 씨가 대장이 되면서 성격이 예전보다 많이 당차진 것일 수도 있고.] 윤슬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육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말이 되네. 하지만 어찌 됐든 이덕규가 일을 빨리 처리한 것은 좋은 일이지.” [맞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전화를 한 건, 덕규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한 거야.] 윤슬이 말했다. “감사의 선물?” [응.] “이덕규한테?” [그렇지. 그러면 누구겠어?] 윤슬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소성에서 대신 일을 처리해 준 덕분에 감사 인사는 전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런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감사 인사로 선물 정도는 준비해야지. 물론, 이덕규 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 외에도, 빚진 상태로 있기 싫어서 그래.] 그러자 육재원은 핸들을 두드리며 말했다. “맞는 말이네. 윤슬 너와 덕규는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니 빚을 지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해.” [그래, 그래서 육재원이 너를 찾아온 건, 이덕규 씨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려고 왔어.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네가 나 대신 전달해 주면 좋겠어. 물론 너에게 줄 선물도 있어.] 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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