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1화 보탕
“그래요?”
부시혁은 노부인을 잠시 주시했다.
그는 왠지 모르게 노부인이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노부인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부시혁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튼 왕수란이 고택에 온 목적이 윤슬과 상관없다면 부시혁도 꼬치꼬치 캐묻고 싶지 않았다.
“참, 윤슬아.”
노부인은 갑자기 뭐가 생각 난 듯 윤슬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차를 마시고 있던 윤슬이 바로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네, 할머니.”
윤슬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설마 날 놀리시려는 건 아니겠지?’
윤슬이 불안해하고 있을 때, 노부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방금 시혁이랑 왕수란을 만났다고 했잖아. 왕수란이 널 괴롭히진 않았지?”
노부인이 이 말을 하자, 윤슬은 살짝 숨을 내쉬고 석연한 웃음을 지었다.
“아니요. 그리고 시혁 씨가 옆에서 절 지켜줬거든요.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절 그냥 무시하고 가던데요?”
“그래? 그럼 됐다.”
노부인은 드디어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그 멍청한 며느리가 드디어 내 말을 들은 모양이야.’
윤슬은 부시혁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시혁 씨가 있어서 그런가 봐요.”
노부인은 흐뭇하게 웃었다.
“시혁이는 네 남자야. 널 지켜주는 건 당연한 거고. 만약 너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너랑 사귀겠어? 네가 헤어지지 않겠다고 해도, 내가 헤어지게 할 거야. 안 그럼 너만 괜히 힘들어지잖아.”
부시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할머니, 저 할머니 친손자예요. 왜 절 그렇게 못나게 생각하세요?”
“그저 예를 든 것뿐이다.”
노부인은 덤덤하게 부시혁을 한번 흘겨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은 체념한 듯 한숨을 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보기 드문 부시혁의 이런 모습에 윤슬은 입을 가리며 신나게 웃었다.
그녀가 웃자, 부시혁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고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노부인은 당연히 두 사람의 모든 반응을 봤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 부시혁과 윤슬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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