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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결국엔 타협하고 말았다

윤슬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한참 동안 아무 말없자, 부시혁은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이제 알겠지?” 윤슬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알면 뭐 어때요? 할머니가 상관없다고 해도, 제가 신경 쓰여서 안 돼요.” “왜?”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리며 윤슬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윤슬은 입술을 꼭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 “제 영역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약간 낯 간지러워요.” ‘그렇구나.’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도 네 영역이야. 넌 부씨 가문의 여주인이 될 사람이야. 그렇다면 여긴 당연히 네 영역이지.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럼 다 같이 사는 집안은 이런 짓 아예 안 하나?”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이건 억지예요.” “아니.” 부시혁이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난 거저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그러자 윤슬은 냉소를 지었다. “결국에는 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잖아요.” 부시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자기야, 할래?” “아니…….” 윤슬이 입을 열자마자 남자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순간 윤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시혁은 그녀의 볼을 만지며 말했다. “할머니가 방을 하나밖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건, 우리가 오붓한 시간을 보냈으면 해서 그러는 거야. 만약 우리가 하지 않으면 할머니, 실망하실 걸?” 윤슬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됐거든요. 할머니를 핑계로 대지 마요. 방을 하나밖에 준비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안에서 뭘 하든 할머니는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 절 타협하게 하려고 일부러 할머니 얘기 꺼낸 거죠?” ‘이 남자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까 봐?’ 부시혁은 자기 생각이 들통나자,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계속 말했다. “맞아. 일부로 핑계 댄 거. 할머니는 실망하지 않으실 거고, 묻지도 않으시겠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 “뭔데요?” 윤슬은 궁금한 표정으로 눈을 깜박였다. 남자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면, 할머니는 내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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