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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네 아내 데려가

부시혁은 한참이나 윤슬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 윤슬은 무시하고 싶어도 잘 안 되었다.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노 부인, 어서 보세요. 도련님 들어오시자마자 윤슬 씨만 쳐다보고 있네요. 우리 두 늙은이는 도련님 눈에도 안 들어가나 봐요.” “그러게. 뭐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 한쪽은 아름다운 자기의 애인이고 한쪽은 머리가 하얀 늙은인데. 생각하지 않아도 누굴 봐야 할지 잘 알잖아.” 노부인은 찻잔을 들어 올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맞은편에 어울리는 두 남녀를 쳐다보았다. 윤슬은 노부인과 장 비서의 말을 듣고 가까스로 돌아온 얼굴이 또다시 빨개졌다. 그러자 윤슬은 또 얼굴을 가리 머리를 숙였다. 부시혁은 윤슬이 드러내 낸 빨간 귀를 보고 또 윤슬을 놀리고 있는 두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은 윤슬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졌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틀림없이 그가 오기 전에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의 놀림을 받아서 얼굴이 빨개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왔을걸. 그럼 할머니랑 아주머니가 윤슬을 어떻게 말려는지 알 텐데.’ 부시혁은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할머니, 아주머니, 그만 하세요. 계속 이러면 윤슬이 화내겠어요.” 부시혁은 윤슬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안 할게. 네 아내 데리고 가서 일찍 쉬어. 나도 이제 잘 시간이야.” 노부인은 손을 흔들며 두 사람한테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다. 부시혁도 마침 그럴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윤슬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럼 쉬세요. 저랑 단풍이는 먼저 나갈게요.” “그래, 그래.” 노부인은 또 한 번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윤슬을 데리고 나갔다. 복도에 나오자, 찬 바람이 불어오면서 윤슬의 뜨거운 얼굴을 시켰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숨을 한번 내쉬었다. 윤슬은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가 사람을 놀리는 걸 이렇게 좋아할 줄 생각 못했다. 그것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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