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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손녀가 될 수 없다

부시혁은 질투하는 눈빛으로 윤슬과 노부인을 쳐다봤지만, 그의 눈빛은 따뜻했고 입가에 걸린 미소도 부드러웠다. 그렇기에 부시혁은 진짜 질투한 게 아니라, 그냥 질투한 척한 거였다. “도련님, 왜 거기에 서 계세요. 어서 와 앉으세요.” 노부인과 윤슬에게 음식을 차려준 장씨 아주머니는 아직 입구에 서 있는 부시혁을 보며 얼른 손짓을 보냈다. 장씨 아주머니의 말에 노부인과 윤슬은 드디어 부시혁에게 시선을 주었다. 부시혁이 덩그러니 거기에 혼자 서있자, 윤슬은 그제야 자기가 이 남자를 잊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약간 멋쩍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시혁을 데려오려고 했다. “미안해요. 당신을 잊었네요. 시혁 씨…….” “그냥 내버려둬.” 노부인이 윤슬의 손을 잡고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싫증이 난 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다 큰 사람이 꼭 데려와야, 앉을 줄 알아? 다리가 없는 거야, 뭐야?” 그러자 부시혁은 완전 체념한 얼굴이었다. “할머니…….” “됐어. 얼른 와서 밥 먹어. 이렇게 큰 사람이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왜? 24시간 널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거야?” 노부인은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부시혁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나랑 뭔 상관이야. 얼른 와서 밥 먹어. 설마 너 한 사람 기다리고 있으라는 거야?” 노부인은 손자를 한번 노려보며 말했다. 부시혁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그는 자기가 하는 말마다 잘못이라는 걸 알기에 아예 입을 다물고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윤슬 옆에 앉았다. 윤슬은 입을 가리고 부시혁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봐봐? 할머니한테 욕먹었지?’ 부시혁은 고소해하는 윤슬의 눈빛을 알아채고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식탁 아래서 손을 내밀고 윤슬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혔다. 그러자 윤슬은 순간 몸서리를 치더니, 얼굴의 웃음이 굳어졌다. 노부인은 장씨 아주머니가 건넨 국을 받으며 한입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윤슬이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는 걸 보고 숟가락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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