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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어리석은 류진영

윤슬은 프런트 직원이 나가자, 다시 고개를 돌리고 주인인 척 소파에 앉아있는 류진영을 보며 말했다. “직원이 제 도움이 필요해서 일단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앉아서 기다리세요. 금방 돌아올게요.” 이 말을 할 때, 윤슬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도저히 류진영한테 친절해지지 않았다. 우선 이 사람이 류은미 아버지란 이유만으로도 윤슬이 류진영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거기에 류진영의 태도를 보니 윤슬은 그저 싫증이 났다. 이렇게 건방진 손님은 정말 처음이었다. “가보세요. 되도록 빨리 오는 게 좋을 거예요. 이따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 류진영은 팔을 들어 올리고 오만한 태도로 윤슬에게 분부했다. 아무리 봐도 류진영은 윤슬을 자기와 동등한 위치에 놓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가좌지우지할 수 있는 소인배라고 생각했다.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내렸다. 그녀는 자신의 차가운 눈빛을 감추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윤슬이 나가자, 류진영 뒤에 서 있던 비서가 사무실 입구 쪽을 한번 쳐다보고 불안한 표정으로 류진영에게 말했다. “대표님, 윤슬 씨한테 이래도 괜찮을까요?” 류진영은 다리를 건들거리고 있었는데 비서의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불만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비서를 쳐다보았다. “뭐야? 지금 저 여자 편들어주는 거야?” “아니요. 아닙니다.” 비서는 연신 손을 흔들며 설명했다. “윤슬 씨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대표님이 걱정돼서 그래요. 우린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 그런데 방금 대표님의 태도는 사과하러 왔다기보다…… 트집 잡으러 온 것 같습니다.” 비서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마지막엔 감히 류진영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류진영의 표정이 더욱더 안 좋아졌다. “내가 지금 윤슬의 트집을 잡으러 온 거라고?” “아니요?” 비서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께서 트집을 잡으러 온 게 아니라, 방금 그런 태도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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