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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철저하게 폭로하다

“일을 크게 벌인다고요?” 노부인은 마치 세상 우스운 얘기를 들은 것처럼 테이블을 치며 냉소를 지었다. “류 선생이 보기엔 시혁이랑 윤슬이 이 일을 크게 벌였다고 생각해요?” “아닌가요?” 류덕화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미가 잘 못했긴 하지만 고의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시혁이도 참.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이 난리까지 칠 필요 있나, 싶네요. 우리도 사과했으니까, 그냥 넘어가면 될걸.” “류씨 가문에선 이 일을 이렇게 생각하시는군요.” 노부인은 비아냥거리는 냉소를 지으며 류덕화를 쳐다보았다. “제가 보기엔 당연히 그럴 필요 있죠. 류은미가 무슨 목적으로 이 일을 벌인 건지 모르겠지만, 장본인이 류 선생의 손녀인 건 틀림없잖아요.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윤슬이 시혁이를 배신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그런 기사를 인터넷에 올린 건, 윤슬이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할 생각 아니었나요? 하지만 그런 생각 해봤어요? 윤슬이 그런 비난을 감당할 수 있을지. 만약 언론의 공격을 감당 못 하면 윤슬이 무슨 짓을 할지 생각해 봤냐고요.” 그러자 장씨 아주머니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류덕화를 쳐다보았다. “자살할 가능성도 있죠. 요즘 사이버 불링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살한 실례가 적지 않거든요.” “그래요.” 노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즉 류 선생의 손녀는 하마터면 윤슬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거예요. 시혁이는 어쩌면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영원히 잃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류씨 가문과 결렬하는 것도 당연하죠. 그래서 전 시혁이와 윤슬의 해결 방법이 맞다고 봐요.” 류덕화는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굳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윤슬 씨는 지금 무사하잖아요.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있나요?” “윤슬은 지금 무사하지만 그렇다고 류씨 가문이 저지른 잘못을 그냥 넘어가선 안 되죠.” 노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자 류덕화가 주먹을 쥐었다. “네, 우리 잘못이에요. 사과는 물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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