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5화 왜 그분을 선생으로 선택했죠?

윤슬은 한숨을 쉬며 손을 저었다. “알았어요. 일단 밥이나 먹어요. 배고파 죽겠네.” “그럼 다 먹고 계속한다?” 부시혁은 두 손으로 윤슬의 얼굴을 잡으며 그녀가 후회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러자 윤슬은 고개를 들고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번엔 그녀가 말실수한 거기 때문에 반박할 핑계가 없었다. 만약 떼를 쓰면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껌딱지 부시혁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못살게 굴 것이다. 그러니까 차라리 깔끔하게 허락하는 게 나았다. 어차피 윤슬도 점점 그런 일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이젠 아주 평온하게 남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기술이 좋아서 허리가 시큰거리긴 하지만,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었다. 덕분에 남자가 하자고 요구할 때마다 그녀의 마음도 사실 간질거렸다. ‘아아아, 부끄러워!’ 윤슬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부시혁은 손바닥에서 전해져오는 그녀의 뜨거운 온도를 느꼈다. 부시혁이 손을 놓자,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 “무슨 생각을 했길래,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 거야?” 윤슬은 당연히 남자한테 알려줄 리가 없었다. 만약 사실대로 말한다면 부시혁이 얼마나 우쭐댈지 모르니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얼른 식탁에 앉았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얼른 밥이나 먹어요. 이상한 거 묻지 말고.” 윤슬은 애써 감추면서 부시혁에게 방금 자기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보니, 부시혁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갔다. ‘아마 그런 일을 생각했을 거야. 다만 어디까지 생각했는지 모르겠네?’ 부시혁은 이렇게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윤슬 맞은 편에 가서 앉았다. 윤슬은 남자의 웃음소리에 순간 자기의 생각이 들켰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어색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고 애써 태연한척했다. 그러자 부시혁눈에 담긴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그가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부시혁은 이마를 찌푸렸다. 이 시간에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