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7화 멘붕한 류은미
송영길은 이런 결과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큰 후회가 가슴 한구석에서 솟구쳤다.
‘만약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면,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정말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흑흑흑…….”
송영길은 정말 세상 가엽게 울었다.
하지만 부시혁과 윤슬은 전혀 마음 약해지지 않았다.
윤슬이 입을 열고 차갑게 말했다.
“이미 늦었어요. 당신이 류은미를 도와서 절 모함할 때, 만약 시혁 씨가 절 믿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 봤어요? 당연히 안 해봤겠죠. 당신 눈에는 돈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사를 불문하고 이렇게 행동하는 거잖아요. 그럼 저희도 당신을 위해 고려할 필요 없지 않나요? 당신이 이 지경까지 온건 다 자초한 거예요. 그러니까 누굴 찾아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물론 당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을 찾아가도 되고요.”
“류…… 은미.”
송영길은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이 이름을 불렀다.
부시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널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 여자 찾아가. 가자.”
부시혁은 품 안의 여자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송영길을 쳐다보지 않고 몸을 돌려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송영길도 더 이상 그들에게 사정하지 않았다.
윤슬과 부시혁이 자길 가만두지 않을 거란 걸 알았으니, 차라리 그들이 시킨 대로 류은미를 찾을 생각이었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류은미 때문이야. 할아버지랑 부 대표의 사이가 좋아서 날 무사하게 해주겠다고 장담했잖아. 그럼 약속을 지켜야 할 거 아니야? 류씨 가문은 이미 부시혁한테 버려졌지만 그래도 아무런 세력 없는 나보다 낫겠지. 나 하나 건져줄 능력은 있을 거야. 기다려. 내가 여기서 나가면 류은미 그 여자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여기까지 생각한 송영길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독기가 가득 차 있었다.
“전화하고 싶어요.”
송영길은 뚱뚱한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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