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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육재원의 전투력

[근데, 왜 다들 육재원의 발언이 멋있다고만 하는 거야? 증거 보러 온 거잖아? 증거 어디 있는데?] 일부분 네티즌이 육재원의 매력에 빠져있을 때, 목적을 잊지 않은 네티즌도 많았다. 이 말이 나오자, 다들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래, 증거를 보러 온 거잖아. 잊을 뻔했네.] [육 대표가 너무 웃겨서 완전 잊고 있었음.] [육 대표님, 윤슬 씨가 이번 일의 증거를 루머의 남자 주인공이 발표한다고 했는데, 본인이라고 인정했으니까, 증거를 먼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예요? 증거는요?] [그러니까.] 네티즌의 댓글을 본 육재원이 답글을 보냈다. [걱정 마세요. 증거는 있으니까요. 너무 화가 나서 증거 올리는 걸 잊었네. 이제 올릴 테니까, 새로 고침을 누르면 보일 거예요.] ‘아니, 이런 일을 잊었다고?’ 하지만 육재원이 화난 건 눈에 보이는 사실이기에 네티즌들은 그저 울지도 웃지도 못하면서 새로 고침을 눌렀다. 그러자 새로운 게시글이 올라온 게 보였다. [여러분이 기다리신 증거.] 단도직입적인 이 짧은 한마디 뒤에는 동영상 링크가 붙어있었다. 네티즌들도 망설이지 않고 그 링크에 들어가서 증거가 뭔지 확인했다. CCTV 영상이었다. 영상 안에 있는 윤슬과 육재원은 차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호텔 직원이 두 사람을 한 룸으로 안내했다. 화면도 두 사람의 이동 장소에 따라 복도에서 룸 안의 CCTV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복도의 CCTV는 룸 안의 상황을 찍을 수 없으니까. 룸 안에는 또 다른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대부분 네티즌은 그 남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래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긴 했다. 바로 얼마 전에 윤슬과 육재원의 스캔들이 가짜라고 했던, H국은행 하이 시 총 지점 은행장이었다. 윤슬과 육재원이 은행장 맞은편에 앉자, 영상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5분 후, 윤슬과 육재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은행장과 악수를 한번 하고 룸에서 나왔다. 물론 네티즌도 바보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룸에 있었던 시간이 고작 5분일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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