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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왜 해결하지 못한 거야?

사무실 밖에는 비서가 바쁘다고 말한 박희서가 업무 대신 문 앞에 서서 사무실 안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었다. 육재원의 말에 희서는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시야가 흐려졌다. ‘역시 육 대표님은 날 보고 싶지 않은 거였어.’ ‘하, 육 대표님에게 난 그저 걸리적거리는 사람일 뿐이야.’ 희서는 고개를 약간 젖히고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입과 코를 가리고 입구에서 나와 비서 전용 사무실로 들어갔다. 방금 커피를 배달한 비서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걸음으로 들어오는 희서의 눈이 빨개진 걸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비서실장님,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희서는 자기 책상에 돌아와 앉은 후에야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닦고 겨우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울고 계셨잖아요, 무슨 일 있으세요?” 비서는 얼굴을 찡그렸다. 희서는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며 말했다. “미영 씨,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전 정말 괜찮거든요. 갑자기 슬픈 일이 생각나서 울컥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그녀는 안경을 다시 쓰고 이미영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미영은 희서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기분이 괜찮아졌다는 것을 보고 안심을 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하지만 비서실장님, 무슨 힘든 일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 마음이 따뜻해진 희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사양하지 않을게요.” 한편, 이사장실. 윤슬과 재원 모두 방금 한 말이 희서에게 들려 그녀가 울며 떠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때 윤슬은 맞은편에 있는 재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재원은 아까 한 말을 마지막으로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토록 뜨겁고 쓴 커피 한 잔은 이제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 마셔.” 바닥이 드러난 커피잔을 본 윤슬은 고개를 젖혀 단숨에 다 마시려는 그를 급히 막았다. “재원아,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목에 안 좋아.” 재원은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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