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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복잡한 마음

그녀가 떠날 때까지 육재원의 시선은 그녀를 향해 있었고, 그녀의 그림자조차 사라졌지만 그는 눈을 떼지 못했다. 윤슬은 그런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시선을 돌리게 하고 자신의 몸을 돌렸다. “왜 그래?” 재원은 윤슬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윤슬은 팔짱을 끼고 한참을 뒤에 있는 문을 바라보다 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내가 할 말이야. 박 비서님이 나간 쪽만 계속 쳐다보길래. 두 번이나 불렀는데 몰랐어?” “내가 언제 쳐다봤다고 그래? 그냥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을 뿐이야.” 재원은 제 발 저린 듯 흥분하며 황급히 반박했다. 윤슬은 그가 방금 한 행동을 인정하지 않자 저도 모르게 눈을 굴렸다. “알겠어, 안 했다고 쳐. 근데 재원아, 앞으로는 박 비서님한테 그렇게 대하지 마. 박 비서님은 내 비서이지, 더 이상 네 비서가 아니야. 이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봐.” 윤슬은 박 비서의 현 상사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보호해야 했다. ‘박 비서님이 여기에서까지 재원이한테 시달릴 수는 없어.’ “알겠어.” 재원은 입술을 삐죽거리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앞으로 그 사람이랑 말하지 말라는 거야? 질투하는 건 아니야. 아까 나를 봤을 때 그 표정 못 봤어? 박 비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네가 왜 그래?” 윤슬의 입가가 움찔했다. “재원아, 그건 좀 억지 같은데? 난 박 비서님이 널 대하는 태도가 예전이랑 같다고 생각해. 똑 부러지고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없는 모습까지 변함이 없지. 나한테 온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바로 바뀌겠어?” 재원은 잠시 멍해졌고 말문이 막혔다. 그렇다. 박희서가 그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확실히 과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과거의 나도 희서 씨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 없잖아.’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러는 거지?’ 그러나 윤슬은 항상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재원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사무실 입구에서 다시 인기척이 들렸다. 비서로 보이는 한 여자가 트레이를 들고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 “이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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