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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다른 사람을 찾지 않아

윤슬이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아마도 제가 고집이 센 편인가 봐요. 예전에 그런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트라우마로 남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네요.” “앞으로는 그런 말 신경 쓰지 마.” 부시혁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알겠어요.” 윤슬이가 대답했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말해 줬는데 또 같은 일을 반복하면 그땐 그냥 죽어야죠.” “죽는다는 말 하지 마.” 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 윤슬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윤슬은 웃으며 그의 손을 치웠다. “농담으로 한 말을 왜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여요? 누가 보면 정말 큰일 난 줄 알겠어.” “그래도 죽는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부시혁이 무겁게 말했다. “불길한 말이라서, 난 우리의 평안을 바라거든.” 그날 절벽에서 떨어진 일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윤슬을 잃을 뻔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다시는 그녀가 생명의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알겠어요, 알겠어.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 남자의 긴장된 얼굴을 보며 윤슬은 시혁이가 자신의 생사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구는 것을 알았다. 윤슬은 시혁의 마지노선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만 말하는 게 최선이었다. 시혁도 윤슬이가 말을 멈추자 찌푸린 눈썹을 풀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 타인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건 그저 그들의 즐길 거리가 되는것 뿐이지 우리한테 좋을 일 하나도 없으니까.” 부시혁이 다시 윤슬을 꼭 껴안으며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여자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다. 윤슬은 남자의 품에 안겨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부시혁은 잠시 말하다가 손길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타인의 말과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내 도움을 받는 것 또한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거야. 물론, 네가 여전히 내 도움을 받고 싶지 않을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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