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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가는 길에 서정희는 모든 가능성을 다 상상했지만 전부 자존심을 버리고 백지연에게 협조하는 방법이었다. 사실 어렵지도 않았다. 죽음에 비하면 자존심은 별 거 없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해경 별채 내부를 보게 되었다. 인테리어 스타일은 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얀색 아치문에 말발굽 모양의 창문 회색의 벽에 하얀 장막은 바닷 바람에 흩날리며 신비롭고 로맨틱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저택의 주인은 백지연이었다. 서정희는 고용인의 안내하에 거실로 도착했다. 넓은 거실에는 270도의 거대한 통유리가 있어 어떤 각도에서든 바다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아직 백지연을 보기도 전에 별안간 무언가가 다리에 달라붙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며칠간 보지 못했던 염정한이었다. “엄마.” 아이의 발음은 전보다 정확해 졌지만 앳된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좋았다. 아이의 눈동자는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다시 아이를 만난 서정희는 왠지 모르게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염정하는 서정희를 향해 두 팔을 벌렸고 핑크빛의 작은 입술은 여전히 침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 안아줘…” 서정희가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데 시터가 황급히 달려나와 염정한을 데려갔다. “아이고, 우리 도련님. 얼른 올라가세요. 좀 이따 엄마가 아주 중요한 할 일이 있어요.” 강제적으로 끌려간 염정한은 짜증이 일어 곧바로 울음을 터트리더니 서정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엄마, 엄마.” 서정희도 따라서 마음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 무려 백지연의 아들에게 이런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2층에서 뒤늦게 내려오던 백지연은 멀리서부터 염정한의 목소리를 들었다. “착하지, 드디어 엄마라고 부르네. 엄마가 좀 있다가 놀아줄게.” 염정한은 백지연을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여전히 서정희만 바라봤다. 백지연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았고 고용인이 굽신대며 물었다. “사모님, 마실 거 드릴까요?” 백지연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느긋하게 서정희를 쳐다봤다. “너 케이크 잘 굽는다던데.” “그게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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