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8장
서정희는 돌연 눈을 뜨더니 벌떡 일어나 앉았다. 방금 전에 꿈나라에 빠졌는데,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깨버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주변을 살폈다. 바다마저도 풍랑이 잠잠해진 상태라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깼지?
밤은 이미 깊었고, 서정희는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태껏 그녀는 임성훈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그런데 그가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복도의 조명은 어두웠다. 임성훈의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몸마저 어둠에 덮여있었다.
담뱃불이 반짝였고, 기나긴 손가락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검은 안개에 휩싸인 한월처럼 신비롭고 수상한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서정희를 발견하자마자 담배를 던졌다. 그러자 담뱃불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바다에 떨어졌다.
“정희 씨, 잠이 안와요?”
그는 얼른 앞으로 다가왔다.
흑암에서 광명으로 들어온 그는 여전히 무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정희는 방금 전에 자신이 잘못 본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왜 방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서정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시간에 밖에 있을 줄 몰랐다. 설마 여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던 건가?
“사고라도 있을까 봐 살펴보고 있었어요. 어차피 제가 잠이 적어서 방에 돌아가도 자지 못해요. 그런데 정희 씨는 왜 또 다시 나왔어요?”
“바람 좀 쐬러 나왔어요.”
서정희는 불안한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랐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선장한테 연락했으니 곧 올 거예요.”
임성훈은 서정희의 표정을 살폈다. 뭔가 말하고 싶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설마 방금 전의 총소리 때문에 두려운 건가?
“정희 씨, 정 두려우면 제가 방에 들어가서 함께 있어도 돼요. 그럼 좀 더 안심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서정희는 그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동의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웠고, 임성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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