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9장

진지한 얼굴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모습에 서정희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평생 많은 좌절을 겪었고 수많은 나쁜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녀를 돕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운이 없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행운의 여신이 그녀를 돌보고 있었다. “네, 하지만 지금은 진짜로 많이 좋아졌어요. 제 옆에 안 있어 주셔도 돼요” “하지만...” “내 말대로 해요. 희연 씨 더 시간 낭비하게 하면 제가 미안해서 그래요. 게다가 여기는 두 분 신혼집이잖아요. 제가 오래 머무는 것도 예의는 아니죠. 제가 작은 아파트로 이사할게요. 요리해 주는 아주머니만 있으면 돼요. 평소에는 저 혼자 산책하고 돌아다닐 수 있어요.” 임성결은 이런 사소한 일로 서정희가 고민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승낙했다. “그래, 그럼 내가 얘기해 준비하라고 할게.” 일 처리가 효율적인 임성결은 곧바로 새로운 집을 구했다. 마당이 딸린 1층 아파트여서 출입이 편리했다. 무엇보다 마당에 꽃이 가득 심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원래부터 물건이 많지 않았던 서정희는 그날 바로 이사를 했고 요리사 아주머니도 그녀와 함께 갔다. 그녀도 이 집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어 생활하기 편했고 나무가 우거져 있어 공기도 좋았다. “정희야, 당분간 여기서 지내. 이씨 아주머니가 너의 식사는 책임질 거야. 경호원은 알아보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여자 혼자 외출하면 위험해.” 서정희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녀의 몸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기껏해야 5분 정도 걸을 수 있었다. 만약 아주머니가 요리할 때에 밖에 나가려면 확실히 혼자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고마워요.” "말했잖아.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말해.” “환경도 좋고 부대시설도 편리해서 마음에 들어요.” “응, 여기 아는 사람이 적다고는 하지만 염씨 집안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곤란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