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2장
이마가 타일에 부딪혀 내는 격렬한 충돌 소리에 주위 사람들 모두 놀라고 말았다.
이것이 어디 장례식 추모현장인가? 영락없는 살인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염정훈, 미친 거 아니야? 이 아가씨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심하게 손을 쓰는 거지?
염화진은 별 생각 없이 구경하려고 온 것이었다. 그런데 염정훈이 알아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자기를 가장 아끼던 오빠라는 사람이 자기를 이렇게 거칠게 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서정희와의 게임에서 염정훈은 항상 자신을 선택했다.
심지어 자신을 위해 서정희의 손에 총까지 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을까?
머리가 바닥에 너무 세게 부딪친 탓에 염화진은 눈앞이 어지러웠고 머리는 이미 피범벅이 되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염화진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염정훈은 알기나 할까?
“염정훈 씨,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에요! 내가 당신과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러는데요?”
염화진은 일부러 쉰 목소리를 내며 낮게 말했지만 그녀 자체의 굵은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은 고칠 수 있을지 몰라도 불에 탄 그녀의 목소리는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고만 있을 염정훈이 아니었다. 염화진의 머리를 바닥으로 누른 그는 몸을 숙인 후,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염화진, 정희가 죽었어. 정희를 해친 사람은 한 명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무릎 꿇고 열심히 참회해. 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염화진도 더 이상 내숭을 떨지 않았다.
“서정희 스스로 선택한 길이야. 나와 무슨 상관인데? 탓하려면 나중에 지옥에 가서 서정희를 만나서 탓해야지.”
“너는 정말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구나.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머리 숙이고 있어야 할 거야!”
말을 마친 염정훈은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힘껏 눌렀다. 염화진은 발버둥 칠 겨를조차 없었다.
심여정은 둘의 움직임을 통해 사이를 짐작했다. 염화진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염화진에게 진 빚은 그녀의 몫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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