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2장
모찌의 피가 사방으로 튄 광경을 본 서정희는 순간 차안심이 죽던 그 날이 떠올랐다.
자리에 서 있던 서정희의 눈빛은 겁에 질린 듯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아침까지 분명 품안에 안겨 있던 모찌가 지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발 옆에 쓰러져 있었다. 모찌의 입과 코에서는 까만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넋을 잃은 사람처럼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서정희는 이 순간이 꿈이기를 바랐다.
“모찌야, 나 놀라게 하지 마.”
서정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손을 뻗어 모찌를 안으려는 순간 염정훈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정희야, 만지지 마. 모찌는 중독되었어.”
모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빨간 선홍색이 아니라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서정희는 이것저것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모찌를 향해 달려들었다.
“모찌야, 일어나! 눈 좀 떠서 나를 봐!”
“정희야!”
염정훈은 서정희의 손이 모찌에게 닿지 않도록 두 팔로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이효연은 재빨리 모찌의 시신을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서정희는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백지연의 앞에 다가가 소리쳤다.
“네가 한 짓이지? 화를 내려면 나에게 내! 왜 애꿎은 고양이에게 독을 탄 건데?”
“나 아니야. 진짜 나 아니야.”
서정희는 백지연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기며 말했다.
“네가 아니라고? 그런데 모찌가 왜 너의 마당에 있는 건데? 백지연! 너란 인간 정말 지독해! 자기 엄마 아빠를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 아직 정신을 못 차렸어?”
화가 잔뜩 나 있는 서정희는 백지연의 말이 도저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때 멀리서 뛰어온 염지애가 서정희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나쁜 이모! 우리 엄마 때리지 마!”
염정훈은 염지애를 옆으로 떼어놓으며 서정희에게 말했다.
“정희야, 제발 진정해.”
진정?
서정희는 자리에 선 채 모찌의 시신을 수습하는 것을 지켜봤다. 바닥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모찌는 그녀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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