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8장
서정희가 자발적으로 음식을 먹겠다고 하자, 이효연은 너무 기뻤다.
이번 주 내내 서정희는 식욕이 없어서 별로 먹지 못했다.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다만 서정희가 지금 먹겠다고 하는 게 식욕이 있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것이라는 걸 이효연은 모를 것이다.
서정희가 음식을 푹푹 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효연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요. 많이 먹어요. 그래야 힘이 나서 싸우죠.”
그녀는 너무 빨리 먹어서 먹었던 것을 다 토해냈다.
힘들게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효연은 안쓰러웠다.
“작은 사모님, 좀 쉬었다가 먹어요.”
서정희는 물을 마시고 좀 있다가 또다시 먹기 시작했다.
많은 암 환자들은 말기에 가서는 아예 먹지 못했다. 먹지 못하니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암세포가 갈수록 날뛰게 된다.
하지만 서정희는 먹으면 토하지만, 그래도 또 먹었다.
지금 그녀에게는 살아야 한다는 신념밖에 없었다.
염정훈이 가장 두려웠던 것도 서정희가 기억을 되찾고 나서 손 놓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효연의 말을 듣자 그도 시름을 놓았다. 서정희가 희망을 품고 죽음과 싸우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식이었다.
“알았어요. 무슨 일이 있든 가장 먼저 나에게 알려줘요.”
“네, 도련님.”
서정희의 차가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물어.”
염정훈은 문어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서정희가 휠체어에 앉아 냉랭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효연은 자리를 피했다. 염정훈은 서정희의 생각을 알 수가 없어서 앞으로 다가가서 맞이했다.
“정희야, 와줘서 너무 기뻐.”
“원래 쓰던 휴대폰 찾으러 왔어.”
염정훈은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알았어.”
“그리고 작은 병 하나가 있는데, 예전에 섬에 있을 때 당신도 봤을 거야. 내가 당신한테는 영양제라고 했었어 그걸 가져다 줄 수 있어?”
“그 병 안에 뭐야?”
서정희는 숨길 생각이 없었다.
“2년 전에 죽었어야 할 몸인데 어떻게 살아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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