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6장
서정희가 이미 항암치료도 한 번 받았다니!
이것은 염정훈도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순간 울컥한 그는 천천히 한마디 했다.
“정희를 며칠 돌봐주신 그때인가?”
“네, 그때 정희가 매일 병원에 다니면서도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하루에도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다녔죠. 그러다 보니 몸이 나날이 야위어 갔어요. 나중에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정희 곁에 사인할 가족이 없었어요. 그런데 항암치료를 끝낸 다음 날 환자가 바로 퇴원하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몸이 가장 허약했을 때인데 말이죠. 머리도 어지럽고 현기증 때문에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으면서... 식욕도 없어 밥도 못 먹었어요. 저에게는 돌봐줄 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그다음에 발견되었을 때 정희는 혼자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그렇게 힘든 항암치료 부작용을 겨우 이겨낸 다음 날 정희는 정훈 씨와 이혼수속하러 갔어요.”
남자인 임성결마저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살짝 울컥하는 듯했다.
“정희는 체질상 몸이 마취제를 받지 않아요. 정희에게 튜브 포트를 연결할 때도 마취 없이 칼로 팔의 살을 찢고 넣은 거예요. 그런데 첫 번째 항암치료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우연히 한 번 만났는데 팔을 다쳐서 그 안에 있는 튜브 포트가 빠져 있더군요. 이게 빠지면 얼마나 위험한지 아세요?”
임성결의 말에 염정훈도 어느 정도 상상이 가는 듯했다.
염정훈은 그제야 그 시간 동안 서정희를 만날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고 허약해 보였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더 우스웠던 것은 염정훈은 서정희가 자기와 이혼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불쌍한 척 연기한다고 생각했다.
염정한이 넘어졌을 때, 그녀는 분명 몸이 불편하면서도 자기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했다.
그 눈밭에 그녀는 얼마나 오래 있었던가...
이때 임성결이 계속 말을 이었다.
“정희도 어린 아가씨예요. 상처가 낫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절개해서 포트 튜브를 꺼내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염정훈은 모를 것이다. 아무리 아파도 그가 그녀에게 준 상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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