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4장
“아버님,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참으세요. 괜히 다른 친척들에게 우리 가족의 우스운 꼴만 보이지 마시고요.”
옆에 있는 염승하도 한마디 끼어들었다.
“할아버지, 저희들을 이렇게 하대하면 저와 어머니도 더 이상 여기서 할아버지의 눈엣가시가 되면서까지 있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할아버지가 후회하지 않기만을 바랄게요. 어머니, 가요.”
이 말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염성진은 두 사람의 손을 잡아 이끌며 말했다.
“오늘 내가 여기 있는 한, 너희들을 한 발짝도 못 나가. 아버지, 오늘 일도 서정희 씨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서정희 씨가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정희가 아니라 당신 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람들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이 사람은 바로 얼마 전, 공항에서 한 번 만났었던 임성결이었다.
그의 옆에는 한 여자가 그의 팔을 잡고 있었다. 아마 임성결이 염씨 집안 일에 끼어드는 것을 막으려는 듯싶었다.
임성결은 말리는 그 팔을 뒤로하고 여유롭게 앞으로 걸어왔다. 의사인 그에게 제일 먼저 신경 쓰이는 것은 서정희였다.
“괜찮아?”
그때 그 겨울 이후 두 사람은 거의 2년 만에 만났다.
서정희의 몸 상태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종양은 어느 정도 나아졌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수술을 받아 나은 사람이라고 해도 5년 동안은 여전히 위험한 시기이다. 오늘 서정희를 본 임성결은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를 보자마자 몸 상태를 물어봤다.
서정희는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괜찮아요,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너 정말! 고집부리는 것은 여전하구나. 생신 잔치가 끝나면 병원에 가봐.”
임성결은 좋은 마음으로 한마디 일깨워 주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염승하는 곧바로 눈을 굴리며 새로운 수작을 부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분은... 형수님, 형이 간 지 이제 며칠 됐다고 벌써 다음 사람을 찾으신 거예요?”
워낙 상냥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