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장
염정훈은 전속으로 달려서 현장에 도착했다. 밤이 깊었지만 그는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배후의 놈을 잡고, 앞으로 서정희와 행복한 나날을 보낼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한시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차는 도로에서 질주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차량 몇 십 대와 사람 몇 백 명이 별장을 물샐틈없이 포위하고 있었다.
염정훈은 급히 차에서 내려 달려갔다.
짠 맛이 섞인 바닷바람에 풀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여 있었다. 도처에 염정훈의 사람이 깔려있었다.
“어떻게 됐어?”
염정훈은 초조하게 물었다.
이때 사람들 가운데서 명훈이 나서더니 보고했다.
“대표님, 놈이 상처를 입은 채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상정 형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쫓으러 갔습니다.”
염정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에는 준비를 진짜 철저하게 했는데, 여전히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어딘지 가보자.”
운명은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것만 같았다. 지난번에는 서정희가 압박을 못 이겨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람이 뛰어들었다.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
염정훈이 캐물었다.
명훈은 입술을 깨물더니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말했다.
“우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토긴이바라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습니다.”
“여자?”
“네, 맞습니다. 다만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놈의 뒷모습이......”
“뒷모습이 왜?”
“아가씨의 뒷모습과 유사했습니다.”
“물론 아가씨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체형으로 판단했을 때에는 아가씨와 비슷했습니다. 정면은 우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염정훈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손등에서는 핏줄이 두드러졌다.
그는 두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는 산속에서 염화진과 작별하던 광경이 떠올랐다.
염화진은 그를 등진 채 이제부터는 동생이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그런데 왜?
이 모든 것이 염화진이 계획한 거라면, 예전에는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신분으로 위장해서까지 자신을 지켜주던 화진이가 왜 이번에는 자신마저 죽이려고 하는 걸까?
염정훈은 염화진이 그럴 리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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