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장
검색할 때 서정희는 머릿속에 온통 자신을 바라보던 염정훈의 사랑이 넘치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검색을 누르는 순간 그녀는 본능적으로 떨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서정희는 자신이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몰랐다. 검색 결과가 염준수가 말했던 것과 같을까 봐 두려워하는 걸까?
특히 검색 결과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 서정희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두려워하고 있던 염정훈과 백지연에 관한 기사는 없었다.
서정희는 검색 결과를 지우고 다시 한 번 검색창에 염정훈을 쳐 넣었다. 염정훈의 배우자 란에는 서정희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결혼 사실을 숨겼다가 최근 발표했다는 추가 설명이 있었다.
서정희는 그제야 한시름을 놨다. 대체 무슨 상상을 했던 거야? 분명 염승하가 염정훈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거짓말로 이간질하려는 거잖아.
서정희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검색창에서 염정훈을 지우고 백지연 세 글자를 쳐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등 뒤에서 심여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희야, 뭐해?”
“저 한 사람을 검색해 보려고요.”
“누군데? 나한테 물으면 되잖아.”
서정희는 숨기지 않고 바로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백지연이라는 여자를 알아보려고요.”
“갑자기 백지연은 왜?”
심여정은 가슴이 덜컹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
“방금 전에 아래층에서 염승하를 만났는데, 염승하가 정훈 씨랑 백지연이 바람을 피웠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님, 그게 정말이에요?”
“당연히 가짜지. 그 놈 말도 믿어? 그 두 모자는 그 어미에 그 아들이야. 타인의 감정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인간들이야. 예전에 염성진도 나에게 감정이 생겼었어. 그런데 전화정이 가운데서 이간질을 해대는 바람에 나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난 거지.”
서정희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네요. 그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지 못할 줄 알았어요.”
“정희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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