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5장
남의 입에서 나오는 이 말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세 살짜리 아이를 안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모진 어머니라면 정상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아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아이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심여정과 염성진은 같은 유형의 사람이었다.
깔끔한 이기주의적인 성격, 그들의 세계에는 사랑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손을 뻗어 귓가에 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뒤로 넘긴 그녀의 행동은 우아하기 그지없었다.
“그 애는 2년 전부터 자주 찾아와 가끔 기분전환도 해 주고 다리도 두드려줬어. 걔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 나도 굳이 말리지 않았고.”
염정훈은 그 말에 어이가 없어 한마디 내뱉었다.
“당신이야말로 많이 심심하신 것 같네요.”
염정훈의 어머니는 절대 ‘현모양처’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악역에 가까운 존재였다.
예를 들어 염성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녀는 그의 첫사랑을 괴롭히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그 결과는 염성진으로 하여금 그녀를 점점 더 멀리하게 할 뿐이었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녀는 꽤 오랜 시간을 들여 남자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옛날 행동들을 돌아봤다. 남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된 그녀는 자신이 확실히 우습다고 느껴졌다.
“시시하긴 한데 누가 집까지 배송된 장난감을 거절하겠어?”
심여정이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웃음은 마치 구름과 안개를 가르는 햇빛같이 밝은 느낌이었다.
염정훈 또한 그런 그녀의 모습에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어머니의 미소를 본 적이 없었다.
엄마가 자신을 향해 웃어주길 바랐던 어린 시절의 염정훈에게 심여정은 늘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그녀는 늘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염정훈을 바라보곤 했다.
“확실히 깨달으셨나 보네요.”
“아들아, 이 어미를 용서해 줄래?”
심여정이 염정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에 대한 어린 시절의 두려움이 사라진 염정훈은 오늘 변한 그녀의 모습에 따뜻함을 느꼈다. 그녀도 상냥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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