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1장
서정희는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을 했다. 어차피 오늘은 인사하러 온 거니까 만약 자신을 싫어하면 바로 돌아서서 가면 그뿐이었다.
심여정이 말도 꺼내기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정훈 오빠 왔어요?”
2층 코너에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얼마 전에 국내에서 만났던 한진이었다.
염정훈은 한진의 목소리를 듣자 닭살이 돋았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한 마디 뱉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그러자 한진은 얼른 심여정의 옆에 찰싹 붙더니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정훈 오빠, 지난 2년 간 제가 이모를 돌봤어요.”
이제 보니 한진의 자신감의 출처는 심여정이었다.
심여정이 이번에 주도적으로 염정훈을 만나겠다고 한 이유도 그에게 한진을 붙여주기 위해서인가 보다.
참 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정희는 속으로 그 후속 시나리오를 추정하고 있다.
그녀는 공항에서 배불리 저녁을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저녁을 고스란히 굶게 생겼다.
서정희는 굳이 쟁탈전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저 시나리오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궁금했을 뿐이다.
다음으로는 그럼 심여정이 가문이 맞지 않다는 핑계로 자신을 공격할 건가?
서정희는 손으로 턱을 만지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했다.
그럼 철판 깔고 아예 그 공격을 무시해버리면 심여정은 어떻게 반격할 것인가?
한진의 득의양양한 눈빛 가운데, 그녀가 바라는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았다.
심여정의 시선은 염정훈에게서 몇 초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서정희를 잠시 동안 지켜봤다. 숨 막힐 것 같은 침묵 속에서 심여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밥 먹자. 다 식겠다.”
한진은 실망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2년 동안이나 정성스레 모신 심여정은 적어도 자신의 편이 되어줄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을 바로 바꾸었다. 이제 시작이니, 심여정은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지금은 넘어가는 걸 거야. 좀 더 기다려보자. 급할 일도 아니잖아.
한진은 바로 자신과 화해했다. 그러면서 착한 척을 시작했다.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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