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9장
지하주차장에 있는 염승하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에 일련의 가상 번호가 떴다. 전화를 받는 염승하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있었다. “구경거리 보고 싶은 거라면 사양할 게.”
“거래하러 왔어.”
“음?”
“요 몇 년 동안 네가 돈 많이 깨졌다는 거 알고 있어. 2000억짜리 거래를 하고 싶은데, 어때?”
“한번 얘기해봐.”
전화 건너편 사람이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서정희를 죽여줘. 그럼 2000억 줄게.”
대표 집무실.
서정희가 고개를 돌려 염정훈을 보았다. “왜? 단서가 잡혔어?”
“그 사람에 대한 단서는 아직인데 이 해프닝은 이제 끝내도 될 것 같아. 같이 가서 볼래?”
서정희가 두 눈을 깜박거렸다. “내가 가도 돼?”
“그럼. 사과해야 할 사람은 그들이지 네가 아니잖아.”
염정훈은 처리해야 할 업무를 처리하고 나서 직접 차를 몰고 서정희를 바닷가로 데려갔다.
날이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다. 서정희는 어렴풋이 해안선을 볼 수 있었다. 바다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감으로 서정희는 숨결마저 거칠어졌다.
염정훈이 그 사실을 알아채고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을 틀어 놓았다. “거의 다 왔어.”
“응.”
서정희는 핸드폰을 보며 주의를 분산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식사 시간이 늦어진 탓인지 서정희는 위가 아파왔다.
발걸음이 멈춘 것을 보고 염정훈은 급히 돌아보았다. “왜 그래?”
염정훈이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서정희는 아픈 것을 참고 대답했다. “괜찮아. 조금 추워서 그래. 얼른 들어가자.”
서정희는 장미란한테서 자신이 예전에 지병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전에는 건강했지만 조산을 겪고 나서 몸이 급격히 나빠졌을 뿐이지 위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서정희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기껏해야 작은 위병이겠지 생각했다.
서정희는 속이 울렁거리는 통증을 참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발을 들여놓자 따듯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공기 중에는 강한 피비린내가 섞여 있었고 가뜩이나 위가 불편했던 서정희는 헛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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