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8장
순간 서정희의 마음속에는 염정훈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염정훈에게 이런 가정사가 있는 줄 몰랐다.
“지금 염씨 집안은 어떤 상황인가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큰 어르신도 큰 충격을 받으셨어요. 게다가 나이도 꽤 많다 보니 치매를 앓아 해외에서 요양하고 있어요. 이제 집안일은 거의 상관하지 않죠.”
“그럼... 정훈 씨의 아버지는요?”
“그때 어르신도 자기 아버지와의 사이가 틀어지다 보니 큰 어르신이 화가 나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끊어 버리고 염씨 집안에서 아예 쫓아냈어요. 어르신도 진작부터 첫사랑과 다시 가정을 꾸릴 계획을 하고 있었죠.”
“그러니까 아버지가 정훈 씨 어머니도 싫어하고 친아들도 모른 척하는 거예요?”
“네, 사실 염씨 집안 남자들은 사랑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사람들이에요. 대표님의 할아버지부터 일단 한 사람을 마음에 두면 절대 바뀌지 않죠. 휴... 하지만 이건 사모님이나 대표님에게 너무 잔인해요.”
장미란이 자잘하게 늘어놓은 염정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은 서정희는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일들에 대해 아무런 기억이 없을뿐더러 염정훈이 한 번도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누구도 자신의 치부를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서정희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자 장미란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사모님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다 지나간 케케묵은 일들이에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20년이나 지났으니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았겠네요. 큰 사모님도 진작에 다 마음을 비웠을 거예요. 들어보니 최근에는 회복도 잘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대표님에게 만나자는 말도 하고 아마 저희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을 거예요.”
“알겠어요.”
서정희와 장미란은 오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장미란에게 서정희는 고맙다는 뜻으로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뒷정리를 한 후 경호원의 대동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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