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2장

정단미는 연예계 생활을 하기 전부터 꽤 소문난 여자였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일진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녀를 괴롭히지는 못했다. 비록 연예계에서 정단미는 최상급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남자를 꼬시는 데는 능숙해 그녀 옆에는 항상 남자가 여러 명 있었다. 정단미의 목적은 오로지 돈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작품을 찍는 것은 그녀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돈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단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게 될 줄 몰랐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그녀는 겁에 질린 채 목소리를 더듬거렸다. “왜... 왜...” 이 남자는 처음 봤을 때 분명 아주 나약해 보였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을까? 온몸에서 차가운 살기를 뿜는 이 남자는 분명 평범한 청소부가 아니었다. “정단미 씨, 다른 사람을 탓하려면 당신이 보는 눈이 없는 것을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으니! 누군가가 당신의 목숨을 샀거든!” 여태껏 이런 일을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는 정단미는 그제서야 사건의 심각성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법치 사회이다! 법치 사회에서 어떻게 이렇게 대담하게 그것도 길거리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나... 죽이지 마세요. 제발... 돈을 줄게요. 내 돈을 다 줄게요.” 남자는 차갑게 피식 웃더니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손을 더 꽉 쥐었다. 정단미는 조여오는 목에 숨이 막혀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 같았다. 허공에서 몸을 허우적대던 정단미는 마침내 챙 모자 아래에 있는 남자의 눈을 보았다. 이것은 절대 보통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이것은... 살인자의 눈이다! 숨통이 막힌 정단미가 질식하여 죽기 몇 초 전, 남자가 한마디 했다. “다음 생에 다시는 남의 물건을 빼앗지 마. 남에게 빚진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해.” 그녀의 숨이 완전히 끊기자 남자는 그녀의 몸뚱아리를 가차 없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남자는 활짝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