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0장
사람들은 저마다 이론이 분분했다.
“염 대표님의 사모님이 아량도 참 넓으시네요. 청소부가 약자라고 해서 잘못을 저질러도 무죄로 풀려나야 해요? 그러면 내가 내일 거리에 나가서 롤스로이스를 친 다음에 돈이 없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사모님이 부자시니 1억 정도는 대신 갚아 주면 되죠. 굳이 여기서 어린 배우에게 도덕적 잣대를 과도하게 들이밀어 곤란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니까요, 무대에 있을 때는 염 대표와 찰떡 궁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다시 보니 별 반 다를 바 없네요. 우리 연예인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런 드레스 자체가 원래 빌리기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제 물까지 묻혔으니 배상은 그렇다 치고 블랙리스트에 오를 거예요. 이 손해는 '미안합니다' 한 마디에 해결이 되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1억이 아니라 2억이어도 부족해요. 정단미 씨는 충분히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한 금액이에요.”
주위 사람들의 분분한 의견을 들은 청소부는 다급히 말했다.
“아가씨, 저를 신경 쓰지 마세요. 얼마를 원하든 제가 배상하면 됩니다.”
정단미도 오만한 자세로 서정희를 보며 말했다.
“잘 들었어요? 물건을 못 알아보는 건 당신 탓하지 않을게요. 그 잘난 호의도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 돈은 당신이 대신 내줄 게 아니면 그만 입 좀 다무세요.”
그 말에 서정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세탁비 만원은 내가 드리죠.”
“어머, 염 대표님이 혹시 파산하신 거 아니에요? 와이프가 왜 이렇게 인색해요? 1억도 내려고 하지 않네요.”
“염 대표님은 절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에요. 저 여자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이때 서정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들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 치마가 정품이라면 1억이 아니라 10억도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 드레스가 가짜라는 거예요. 1억은 한 사람이 평생 고생해서 모은 돈이에요. 그런데 왜 이런 가짜에 그 돈을 내야 할까요?”
“가짜요? 설마! 이 원단, 이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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