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장
서정희는 어둠 속에서 혼자 다급하게 뛰고 있었다.
아이는? 내 아이들은?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서둘러 아이들을 찾아야 해.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게 해야 해.
그녀는 지치지도 않은지 한참을 달렸다. 별안간 눈앞에 빛이 나타나더니 그녀의 눈앞에 광활한 초원이 펼쳐졌다.
초원의 끝에는 무지개로 지어진 다리가 있었고 맞은 편은 안개가 자욱했다.
아이들이 저쪽에 있는 걸까?
점차, 무지개다리 너머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차안심이었다.
그녀는 그날 공항에 마중 나왔던 치마 차림으로 예쁘게 꾸민 채 평소처럼 서정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차안심!”
서정희는 기쁨에 겨워 무지개다리를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갔다. 하지만 발을 막 내딛으려는 순간, 귓가로 아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서정희가 고개를 돌리자 귀여운 아기 두 명이 보였다. 남자는 염정훈을 닮았고 여자는 자신을 꼭 빼닮은 모습이었다.
“애들아, 드디어 찾았어!”
서정희는 쭈그려 앉아 두 아이를 품에 안으려 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데 손가락이 그대로 아이의 몸을 통과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그녀의 몸이 점차 투명해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아이들은 그녀의 앞에 있었지만 전혀 만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 아이는 그녀를 향해 마치 하늘의 해처럼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 꼭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그렇게 말하며 아이들은 손을 뻗어 그녀를 밀쳤다. 서정희의 몸이 끝이 보이지 않는 벼랑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손을 길게 뻗었다.
“안돼! 차안심, 애들아!”
그녀의 몸은 긴긴 어둠 속을 끝없이 추락했다.
서정희가 번쩍 두 눈을 떴다.
“아이! 내 아이!”
“정희야, 드디어 깼어!”
귓가로 염정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이도, 차안심도 없었다.
이곳은 병원인 듯 짙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두 눈에 창백한 하얀 천장이 보였다. 링거에서는 주사액이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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