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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정희는 헬기로 이동했다. 집에 도착하자, 서재평이 다가와서 물었다. 그는 서정희와 염정훈이 사이가 좋아졌는지 궁금했다. “정훈이랑은 어떻게 됐어?” 서재평의 관심어린 표정에 서정희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좋았어. 내가 말했잖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제 온종일 함께 보냈어.” “그럼 됐어. 너랑 정훈이의 사이가 틀어질까 봐 많이 걱정했어. 애는 커가면서 네 감정을 곧이곧대로 느낄 수 있어. 가정이 행복해야 애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어.” 서재평은 만면에 웃음을 싣고, 서정희를 데리고 자신이 만든 최신 작품을 감상하러 갔다. 예쁜 수공 나무침대였다. 침대의 네 코너에는 귀여운 동물 조각까지 있었다. 이미 반들반들하게 연마까지 끝내서 애가 물어서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침대 위에는 모빌까지 달려있었고, 너무 정교해서 밖에서 판매하는 상품 저리가라였다. “아빠, 솜씨가 대단한데.” 서재평은 껄껄껄 웃으면서 답했다. “지금 외할비가 별로 지위가 없어서 물질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나, 정신적으로는 큰 힘이 될 거야. 애가 둘이니 침대도 일부러 크게 만들었어.” “좋아. 애들 대신해서 내가 먼저 고마움을 전할게. 아빠, 그리고 묻고 싶은게 있는데......” 외할아버지라고 하니, 서정희는 갑자기 자신의 출신이 궁금했다. 변선희는 가정에 마음에 없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서재평도 애가 바뀐 걸 알아채지 못했을까? 이때 서재평이 작은 박스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들을 꺼내 보이면서 말했다. “땡땡이도 두 개를 만들었어. 나중에 애들이 침대에서 마음껏 놀 수 있을 거야. 사실 지난 2년 간 내 세상은 온통 흑암이었어. 네가 아니었다면 예전에 이미 죽은 몸이었을 거야. 그런데 버텨냈잖아. 네가 애를 낳으면, 두 아는 내가 잘 돌볼 거야. 방금 전에 뭘 묻고 싶었던 거야?” 서정희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나중에 묻자. 어차피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아빠가 좀 더 나아지면 다시 물어도 늦지 않아. 지금은 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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