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장
문 앞에 선 순간 서정희는 많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비록 서씨 저택은 되찾았지만 염정훈과 백지연의 손을 거친 것이라 서정희는 이 일이 마음에 걸려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정원에는 알록달록한 수국들이 활짝 폈고 장미는 다듬는 사람이 없어서 정원을 뚫고 나와 벽을 한 바퀴 돌았다.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서정희는 발을 땔 수 없었다.
“사모님, 들어가세요. 대표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진상정이 재촉했다.
오래간만에 돌아온 곳이라 마음이 복잡했다.
서정희가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
“야옹.”
그녀의 곁을 맴도는 고양이는 바로 모찌였다. 염정훈이 모찌도 데려온 모양이다.
염정훈이 결혼식을 앞두고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이러는지 확인하고 싶은 서정희는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꽃향기가 났는데 알고보니 돌길에 장미꽃으로 만들어진 카펫이 깔려있었던 것이었다.
서정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이 가득했다. “이게 뭐하는 거죠?”
진상정은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들어가시면 아실 거예요.”
말이 끝나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 어리둥절해 하는 서정희를 방으로 데려가 꽃단장을 시켰다.
웨딩드레스로 갈아입은 서정희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옆에 선 메이크업 선생님과 스티일리스트는 계속 그녀의 미모를 칭찬했지만 서정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염정훈은 어디에 있는거죠?”
사람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서정희가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순간에 이렇게 귀찮아 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건…”
“알려주기 싫으면 제가 직접 찾아가죠.”
서정희는 바로 지리를 떠났다. 그녀는 한 손으로 치맛자락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별장을 돌아다녔다.
“아가씨, 천천히 걸어요!”
문을 열자마자 꽃밭에 서있는 염정훈이 보였다.
그는 정장을 차려입었고 머리는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손에는 부케를 들고 있었다. 잘 생긴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서정희를 본 순간 굳은 표정은 서서히 미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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