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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장

양한서는 아쉬운 마음에 한 마디 타일렀다. “염 대표님, 하나가 아니라 목숨이 두 개에요. 임신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인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양윤범이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지금 이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형,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염정훈은 더 이상 듣기 거북했는지 바로 몸을 일으키더니 한마디 했다. “빨리 수술 준비해.” 양윤범은 양한서의 손을 덥석 잡으며 물었다. “형, 솔직히 말해봐요. 수술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양한서는 한숨을 내쉬며 염정훈의 뒤를 따랐다. “이제 막 한 달이 넘었는데 무슨 수술이에요?” 양윤범만 자리에 선 채 멍하니 있었고 머릿속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염정훈이 서정희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왜 아이를 없애려 하지? 그것도 쌍둥이를? 서정희는 분명 이 모든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는데? 어젯밤에도 그저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도와달라고만 했었는데... 양윤범은 동창인 서정희가 이대로 아이를 잃게 할 수 없어 휴대전화를 꺼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려했다. 순간 누군가가 손을 뻗어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양 선생님, 죄송합니다. 염 대표님은 다른 사람이 계획을 방해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말을 하는 진상정은 평소의 건들거리는 모습이 전혀 없었고 침착하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요? 이건 염 대표의 아이예요. 정희는 누구보다도 두 아이가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고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진상정은 서정희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대신 낮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 “어떤 일들은 모르시는 게 인생에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양윤범은 진상정의 흉악한 얼굴을 보더니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양씨 가문이 잘 나아가려면 염정훈에게 의지해야 하기에 절대 그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안해, 정희야’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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