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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장

사실 염정훈은 이미 여러 사람에게서 서정희에게 잘해 주라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 서정희와 이 지경까지 왔다. “그래, 알겠어. 나에게 아직 그때 그 앙금이 남아있어서 그래. 그래서 내가 임신에 대해 아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너도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어. 그저 정희만 잘 돌봐.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언제든지 나에게 얘기하고. 장미 농장에서 정희가 원하는 거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네, 염 대표님. 알겠습니다. 저는 대표님이 진심으로 아가씨를 아끼는 줄 몰랐어요.” 순진한 차안심은 아무 생각 없이 서정희와 관련된 일을 전부 염정훈에게 말했다. “나가 봐.” 서재 문이 닫힌 후, 염정훈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양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염 대표님, 한밤중에 형수님께 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양한서는 이제 이런 상황에 익숙해졌다. 이런 늦은 시간대의 전화는 분명 서정희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염정훈은 먼 곳의 가로등을 바라보며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의도치 않은 임신은 언제 유산하는 것이 가장 좋아?” 술을 한 모금 들이키고 있던 양한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술을 내뿜었다. “뭐라고요? 유산이요? 형수님이 임신하셨어요?” “빨리 대답이나 해.” 염정훈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더 굵직했다. 양한서는 소매로 입을 아무렇게나 닦고는 이내 말했다. “보통 생리 안 하고 6주쯤 초음파 검사를 해요. 약물 유산이 있고 의사가 직접 수술하는 유산이 있죠. 약물 유산이면 7주 이내로 하는 게 좋고 수술은 40일이나 60일 사이에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전화기 너머의 염정훈이 침묵을 이어가자 그는 한마디 보탰다. “형수님이 임신했어요? 형수님이라면 제가 몇 마디 조언 좀 할게요. 그때 형수님 상황 아시겠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서 죽을 뻔했어요. 몸의 원기가 많이 상해서 이런 체질은 임신이 쉽지 않아요. 만약 임신했다면 그냥 아이 낳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만약 또 한 번 유산하면 형수님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두 번 다시 임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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