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장
차안심은 순간 염정훈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염정훈은 요즘 서정희에게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설령 백지연과 곧 결혼한다고 해도 서정희에게는 진심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장미정원에 있는 사람들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전남편이 어떻게 아내가 임신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있는 것도 몰랐단 말인가?
“아가씨 말로는 그때는 경험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 입덧을 3개월 정도 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태아가 불안정해 임신 초기에 매일 주사를 맞으러 갔다고 했어요. 그 주사 우리 엄마도 맞았는데 엄청 아프대요. 하지만 아가씨는 그 아이에게 기대를 많이 한 것 같아요. 40여 일 동안 태아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의사가 유산을 권유했지만 의사에게 일주일만 더 시간을 달라고 애원했대요. 그 일주일 동안 너무 무서웠는데 다행히 50여 일 만에 태아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대요.”
차안심은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가씨는 정말 재수가 없었던 거예요. 두 달 남짓 있다가 갑자기 하혈이 생겨 너무 놀라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야 겨우 아이를 지킬 수 있었대요.”
차안심의 말에 염정훈은 그가 애써 외면했던 그 시간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는 그렇게 나약한 서정희가 매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당시 어떤 마음이었을까?
서정희는 첫 임신 검사에서 의사가 아이가 불안정하다고 하자 울면서 염정훈에게 전화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그때 염정훈은 뭐라고 대답했는가?
그때는 서정희의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났다. 그때는 아이라는 말에 강선화의 몸속에서 아직 형체도 완성되지 않은 아이가 생각이 나 차갑고 까칠한 태도로 그녀에게 한마디 했었다.
“불안정하다고? 그럼 그냥 없애든가.”
그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은 염정훈은 전화기 너머 서정희가 얼마나 절망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서제평과 자신의 사랑을 받으며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아이였을 뿐이었는데 아직 어린 여자애가 어떻게 어머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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